
18세 이상 추천 등급을 받았지만 성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이 있어 연령 제한에 걸린게 아닙니다. (속옷 정도) 플레이해 보시면 알겠지만 퍼즐을 제대로 못 풀면 히로인들이 하나씩 죽어 나가는데 표현 수위만 콘솔용으로 조금 낮추었을뿐 왠만한 호러 영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처참합니다. 피가 난무하고 팔다리가 썰려 나가면 슬래셔 무비 하나 본 셈 치겠지만 어두운 그래픽과 음산한 음악, 어떻게 죽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대사 때문에 잔인한 장면을 본거보다 더 소름이 끼치더군요. 이사쿠의 경우 히로인을 놓쳐도 능욕당하고 끝나는데 이 게임은 껍질이 벗겨져서 죽질 않나, 눈에 대못이 박힌 상태로 석고가 발라져있질 않나... 암튼 굉장히 찝찝했습니다. (이거 때문에 히로인 한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무지 머리썼던 기억이 나네요.)
원화가가 같고 게임 시스템도 비슷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ELF의 히트작 이사쿠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훨씬 더 복잡하게 꼬여있고 한 번의 엔딩으로는 전체 스토리를 파악할 수 없게 되어 있어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해야 합니다. 주인장도 처음에 히로인 사사모토 리요 엔딩을 보았는데 왜 폐가에 갇혔는지, 범인은 누구인지 밝혀진 내용 하나 없이 이상하게 게임이 끝나더군요. 결국 다른 캐릭터의 엔딩을 몇 개 더 보니 개략적인 스토리 라인이 드러났습니다. 등장 캐릭터마다 겹치는 이벤트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에 완벽 클리어가 불가능했던 것이죠.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분산되어 있어 전 캐릭터 엔딩을 봐도 게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 시스템은 참 맘에 들더군요.
게임 그래픽은 새턴용 어드벤쳐 게임 중 최상급이며 음악도 어두운 분위기에 잘 맞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풀 음성 지원이라 감정 이입도 잘 되는 편이었고요. 폐가를 탈출하기 위해 여러 장소에서 아이템을 얻고 트랩에 관한 퍼즐을 풀어야 하는데 난이도가 꽤 높아 쉽게 생각할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추리물과 어드벤쳐 게임 좋아하시는 분은 꼭 플레이해보시길.



덧글
후속작인 리바이블도 제법 좋았습니다.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했지만.(...리바이블은 더듬이때문에 말이많더군요;;)
화집까지 나온 것으로 보아 일본에선 꽤 인기있는 그림체인 것 같은데 주인장 취향엔 영...
그리고 여자 캐릭터를 구하는 이벤트들이 겹치는 것이 많아 모두 살릴 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lizzard49@hanmail.net
개인적으론 이것도 유노에 필적할 정도로 새턴의 명작이라고 보지만요^^
(새턴 오리지널이라는 점이 좀 커서 그렇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