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의 재미나 캐릭터의 매력, 음악 등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는 명작
1995년 1월 31일에 발매된 同級生의 속편으로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8禁 미소녀 게임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1992년 12월 17일에 발매된 1편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2편의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 대부분의 18禁 게이머가 동급생하면 2편을 먼저 떠올립니다. 이런 유명세를 반영하듯 1995년 1월 31일 DOS판 발매 이후 PC-FX(1996년 8월 9일), SS(1997년 7월 11일), PS(1997년 8월 7일), Windows(1997년 8월 29일), SFC(1997년 12월 1일)와 같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되었습니다. 콘솔용에서는 캐릭터나 이벤트를 조금씩 추가하곤 했지만 게임의 기본적인 줄기는 동일하므로 전체적인 게임 평가는 Windows용을 기준으로 하고 글 마무리에 주인장이 플레이했던 SS, PS판을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Windows용은 CD 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DOS용의 16색 그래픽을 투루 컬러로 일신했으며 음성 지원이 된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변경점이 없습니다.
주인장이 이 동급생 시리즈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18禁 게임에 상당한 게임성을 부여했다는 점입니다. 일반 게임과는 달리 18禁 게임은 표현의 제약이 거의 없으므로 성적 자극을 주는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금기시되는 근친상간이나 강간, 원조교제과 같은 패륜적 행동이 아무 제약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성이나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 계층에게는 심각한 해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게임은 청소년이 하라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선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부 게임 게시판에서 이런 게임에 심취한 어린 학생들이 여자 사귀면 다 게임에서처럼 봉사(?)해주는 것 아니냐는 말을 서슴없이 해 놀란 적도 있습니다.) 게임 본연의 목적인 재미는 뒷전으로 하고 오로지 야한 그림만 나열하는 게임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18禁 게임 시장에서 동급생 시리즈는 연애의 재미를 게임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여 게임 제작의 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편의 성공이후 1994년 5월에 발매된 두근두근메모리얼(ときめきメモリアル)의 빅히트와 맞물려 연애 어드벤쳐 게임 제작 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의 연애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재미 때문에 마이너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들이 많이 구입했다는 재미있는 후문도 있더군요. 물론 동급생 시리즈에는 우리나라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게임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성인을 위한 게임이고 감상을 게시하는 주인장 역시 그런 성인입니다. 성인이 성인용 컨텐츠를 즐기면서 감상을 게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겠지요? 애초에 이 게임은 어린아이들이 하라고 만든 게임이 아닙니다. 그럼 서론이 길어진만큼 간단하게 감상을 적어 보겠습니다.

양대 히로인, 나루사와 유이와 스기모토 사쿠라코
게임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고교 졸업을 앞둔 마지막 겨울 방학, 주인공 류노스케의 추억 만들기가 주된 소재인데, 주변의 15인의 여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호감도를 높여 한 명의 캐릭터와 엔딩을 보는 게임입니다. 다른 게임에 비해 캐릭터 수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도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풍부하고 관련 이벤트들이 정말 잘 짜여져 있어 게임의 재미면에서는 다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더구나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를 과장없이 잘 다듬에놓은 게임 스토리나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 여성의 감정을 적절한 이벤트로 기가막히게 묘사해 놓아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의 중독성을 가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10년이 넘은 게임이라 색감이 조금 떨어지긴 합니다만 게임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특히 졸업, 탄생 시리즈의 주역이었던 타케이 마사키(竹井正樹)가 창조해낸 15명의 히로인들은 지금 봐도 너무 매력적이지요. 오빠를 좋아하는 배다른 여동생의 원조격인 유이(唯)의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제 의견에 동의할 겁니다. 여기에 멋진 배경 음악이 게임의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각 캐릭터들의 테마들은 정말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각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만들어졌으며 곡들이 상당히 듣기 좋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오프닝 테마인 Sweet on You는...압권이죠. (^^;) OST까지 구입해서 열심히 듣곤 했는데 지금도 유이와 카렌의 테마는 MP3 플레이어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SS판에서 추가된 이벤트. 게임의 흐름과는 관계 없는 팬서비스 수준
96년 PC-FX로의 이식을 거쳐 97년 중반 한달 단위로 SS, PS용으로 발매되었는데 콘솔로의 이식은 개발사인 ELF가 직접하지 않고 PC-FX판과 SS판은 NEC가, PS판은 Banpresto가 담당함에 따라 플랫폼에 맞게 H씬을 수정하고 일부 이벤트를 추가하는 정도로 이식되었습니다. (PC-FX판은 히로인의 절정 장면과 사정 장면을 묘사한 이미지 일부만 수정하고 대부분의 H씬을 그대로 포함시켜 가정용 게임기 사상 최초로 18禁 딱지를 붙인채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 SS판의 경우 본편 시작 전 원작에 없는 오프닝 동영상이 추가되었는데 OVA 제작팀이 직접 참여해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PS판은 별다른 추가점이 없지만 히로인들 피규어를 동봉한 EXTRA BOX 限定版을 13,800엔에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있는 지인을 통해 어렵게 구입했는데 박스 크기가 장난이 아니라 세관 통과 때 애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DOS용과 달리 음성이 지원되기는 하나 한달 후 Windows판이 나오는 바람에 별 메리트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97년말 SFC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시리즈는 나오지 않았고 3편은 3D로 제작한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아직은 감감 무소식이네요. 워낙 명작 소리를 들은 게임인지라 제작사도 속편 제작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나 봅니다. 이떤 형태로든 2편과 같이 성인용 게임 트렌드를 확 바꾸어 줄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덧글
보기 중 '체인메일'을 골랐더니 "중간에 쓰러질껄..."이라고 하더군요. :)
PC98용의 발매는 HD(하드디스크)전용 1995/01/31 발매 FD(플로피디스크) 11장으로 되었으며
일반 발매는 1995/02/10 FD 13장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동급생 시리즈 자체를 너무 좋아하기때문에 개인적으로 추억도 많은 게임입니다..
윈도우판으로 리메이크가 나오긴했지만 역시나 오리지널인 PC98이 정이가는건
부정할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