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 사건 이후 초록 누님이 민호 옆 방으로 이사옵니다. 불가사의한 일을 겪은 직후라 서먹해진 두 사람, 미얄과의 미묘한 관계를 질투하는 초록 누님의 돌발 행동으로 뭔가 진전이 있을 뻔했는데 작전에 투입된 누님이 인질로 억류되면서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초록 누님을 구출하는데 협조해 달라고 다짜고짜 찾아온 추천사 요원 허수와 이를 거부하는 미얄, 뭔가 그릇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초록 누님을 그대로 둘 수 없어 허수를 따라나서는 민호. 둘은 정부와도 모종의 관계로 얽힌 비밀 장소에 잡입합니다. 그곳은 바로 천국인 동시에 지옥이 될 수 있는 둥지의 탑.
아직 2권이지만 어느 정도의 틀이 보이더군요. 시작은 주인공 민호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이 꿈은 현실의 인물을 통해 비현실적인 사건과 연관되고 민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얄에게 얽혀 사건이 벌어진 장소를 가게됩니다. 그리고 그 장소에는 항상 카오스적인 장난감 아망파츠가 있고 이 아이템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부릅니다. 아망파츠를 파괴하려는 미얄 일행, 어떻게든 손에 넣으려는 조직 추천사와 정부 요인들, 그리고 아망파츠로 인해 사건을 일으킨 범인 아닌 범인. 이들이 대치하면서 살인이 벌어지기도 하고, 때론 고개가 끄덕여지는 추리극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종국에는 팽팽하던 기타줄과 같은 흐름을 크게 튕겨주는 반전이 독자의 무릎을 치게 만들면서 다음 권에 대한 떡밥으로 마무리됩니다. 3권부터는 어떻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1권과 2권은 이런 틀 안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더군요. 여기에 익히 잘 알고있는 고전-토끼와 거북이, 흥부와 놀부를 라노베 감각으로 다듬어 사용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1권을 소개할 때 작위적인 부분이 마음에 안들었다고 했는데 2권을 읽고나니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을 소재로 한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는 오히려 이런 '작위적인' 부분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작위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등장 인물부터 전개되는 이야기, 사건의 원인과 결과 등 모든게 설정 없는 SF 소설처럼 비현실적이었으니까요. 특히 이야기의 핵심인 민호의 꿈, 미얄의 정체, 초록 누님의 과거 등은 2권이 끝날 때 까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문투성이 인물들의 관계가 자연스럽다면 오히려 그게 더 어색할 것 같았습니다. 몇 권에서 이러한 '숨김'이 터져줄지 모르겠지만 기대에 못미치면 오트슨님을 꽤나 원망할지 모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특유의 건방진 태도 때문에 미얄이 츤데레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작가인 오트슨님이 츤데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중반까지 읽어봐도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혀 감이 안잡힙니다. 뭔가 알아낼려고 하면 츤츤거리면서 단서 될만한걸 잘 안풀어요. 의문 부호를 계속 안고 결말 부분까지 가야 합니다. 그런데 결말이 가까워지면 갑자기 데레 모드를 개방한 것처럼 지금까지 들고 왔던 의문의 조각들을 꼼꼼히 맞춰 반전이라는 보너스까지 붙인 다음 한 번에 확 풀어줍니다. 마치 '흥, 지금까지 읽었기 때문에 다 알려주는거야, 딱히 네가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구.'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글 쓰는 스타일을 이렇게 비유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암튼 2권에서 작품에 호감도가 꽤 올라갔습니다. 미얄의 정체가 갈수록 궁금해지는군요.
달은 잔혹한 꿈 - 미얄의 추천 1권(http://moastone.egloos.com/2447950)





덧글
"찬양하라 미얄 마님. 오오 미얄 마님 오오."
뭐 개인적으론 초록누님이 좋지만서도...
그것보다 저도 책 질러야 하는데 말이죠....으음......
잔탄도 잔탄이지만 타이밍이 안나오네요....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