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 송파 CGV에서 봤습니다. 아이맥스가 욕심나긴 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고 큰 화면으로 나중에 한 번 더 봐야지 하는 생각에 개봉 첫날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1편도 2번 봤어요.) 스탭롤까지 모두 보고 맨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 조금, 실망 많이...였습니다. 마이클 베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연출 좀 안해줬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했던 부분을 고스란히 담아놨더군요. 아래 감상은 실망쪽에 초점을 맞추어 적었으니 영화를 재미있게 보실 분들은 나중에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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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은 영화 볼 때 작품성 같은거 안따집니다. 힘들고 꼬인 현실의 쉼표를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우선시하는 건 재미입니다. 영화제에서 상 받고 평론가들이 극찬한 것도 잘 안봅니다. 대부분 졸리고 짜증나는 내용이니까요. 그저 돈 많이 발라 화면 삐까뻔적하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박력 있는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해주고, 몇 줄로 요약할 수 있는 스토리라 머릴 쓸 필요도 없는, 화끈한 액션과 롤러코스터 같은 속도감에 넋을 잃고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면 족합니다. 주인장이 영화에서 원하는 것은 '재미'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기준에서 마이클 베이의 영화는 주인장에게 잘 맞습니다. 골빈 영화만 만든다고 평론가들이 아무리 까도 일단 보는 동안에는 아드레날린이 넘쳐날 정도로 짜릿하게 해주니까요. 전작은 그런 면에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도 붕가에 버금가는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다오 하면서 영화관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 마이클 베이표 비장미 연출이 너무 많아!
눈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속도를 내다가 비장한 음악과 함께 화면을 느리게 돌리는, CF나 뮤직비디오틱한 연출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장기입니다. 이걸 잘 쓰면 나쁜 녀석들이나 더록 같은 영화가 나오지만 쓸데없이 남발하거나 겉멋을 너무 들이면 진주만이나 아일랜드같이 괴상한 화면이 나옵니다. 2년전 트랜스포머가 더록이었다면 이번 속편은 아일랜드급입니다. 그렇게 심각한 장면도 아닌데 슬로우, 퀵~ 슬로우, 퀵~ 이런 연출을 너무 남발해 중반 이후 집중이 잘 안됩니다. 특히 후반부 사막전에서 가장 짜릿한 느낌을 주어야 할 로봇들과의 대치 중간 중간에 이런 연출을 넣어봐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리더군요. 장기인 속도감 있는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멋지게 만들 수 있는 장면들이었는데도 말입니다.
- 너무 많이 나와!
배 이상의 트랜스포머들을 투입했지만 일부 주연급들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알아보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후반 사막전에 떼거지로 출연시키는 바람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건 스토리 안배에도 문제가 있는데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두 세력이 다시 대립하기 시작하는 초반부를 너무 길게 잡아 정작 클라이막스가 되어야 할 후반부는 대충 한 번씩 얼굴 보이고 후딱후딱 지나가는, 그야말로 급조된 결말 같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로봇들은 듣보잡 또는 뒤에서 으악 하는 병사A 신세로 전락. 숫자를 줄이더라도 출연 시간을 늘려 각자의 개성을 확실하게 어필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 너무 웃길려고만 해!
원래 마이클 베이 영화 개그는 별로 안웃깁니다. 그나마 전작에서 해피타임이 히트를 쳐주긴 했지만 나머지는 여기선 웃긴 장면이 하나 정도 나와줘야해 수준이라 많이 넣어봤자 별 도움이 안되요. 근데 이번엔 로봇까지 나와 별 의미도 없는 몸개그를 하고 있으니 몇몇 장면은 정말 못봐주겠더군요. 특히 스키즈와 머드플랩의 스탠딩 코미디 시리즈는 확실히 오버였습니다. 우린 CG로 몸 개그 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어라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 어이없는 장면이 너무 많아!
말도 안되는 장면이 나와도 재미만 있으면 한없이 관대해지는 주인장이 봐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레일건 한 방에 뼈와 살이 가볍게 분리되어 주시는 디베스테이터, 온갖 똥폼 다 잡고 나타나 1분만에 윤활유를 토하고 숨을 거두어 주시는 폴른(난 정말 뒤에서 하하하, 그건 나의 그림자일 뿐이다 라고 외치는 슈퍼 폴른이 나타날 줄 알았다), 파티마도 아닌게 마스터 하면서 가와이하게 사부를 따르는 메가트론, 특히 양말에 철가루 집어넣으며 빌리브를 외치는 샘과 이 장면을 더욱 어이없게 만드는 장엄한 배경음악은 주인장을 한없이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거 미군판 배달의 기수에요? 아님 제목이 Transformers: Revenge of US Army입니까? 군인들이 더 잘싸워요. ㅡㅡ;
가장 기대했던 디베스테이터 합체 장면도 SK 브로드밴드 실타래 꼬이는 수준이었고(한술 더떠 파이어볼까지 달려있음) 컨셉아트에서 더럽게 멋있게 그려놓은 로봇들은 어떻게 변신하는지 상상의 나래를 펴야할 정도였습니다. 유일하게 건진게 초반 상하이 시가전. 이거라도 없었으면 극장에서 울면서 나올 뻔했습니다. 아이맥스로 다시 볼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3편에는 제발 이런 연출 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나 트랜스포머 정말 좋아한단 말이야!!!
태그 : 트랜스포머2, transformers2


덧글
그리고 마이클 베이감독작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재미없는 개그는 이제 그만...
뭐 이집트 전투는 그냥 트랜스포머 있는 흔한 전쟁물 같긴 했죠. 시가전 같은 박진감도 좀 적었고.
그래도 옵티머스 프라임은 최고였습니다. 오오 사령관님 오오.
후반에 너무 때거지로 나와서 프로토폼 상태로 죽은 디셉티콘들 어쩔...
1. 미군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넣어달라는 조건으로 미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 마이클 베이는 원래 미국 만세 성향이 조금 있지요.
아마겟돈,아일랜드,진주만은 졸작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랜스포머1같은경우는 평론가들에게 평 좋았습니다
특히 로저 이버트나 리처드 로퍼같은 사람들이 강력하게 추천했죠
추천 내용도 단점이나 허점은 많지만 관객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쾌감을 선사할거라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로저 이버트같은경우 2편에 대해 크게 혹평했더군요
보긴할껀데 좀 많이 걱정되는군요
인간종족(...)들의 슬로모션과 쓸데없는 개그만 확 줄여도 그나마 좀 깔끔했을텐데-하며 아쉬웠습니다.
3편에선 차라리 지구를 떠났음 하는 바램마저...
많은 분들이 별로라는 진주만과 아일랜드를 전 오히려 재미있게 봤습니다.
라는 해석도 어딘가에 있더군요....참고로 전 왠지 메가트론(이름 맞나요?)이 더 멋있더군요..
잘하면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는 터미네이터4일 거 같아요
관련 상품 숫자가 줄어드는 짓을 하겠나요...
어차피 완구 콜렉터는 1초 나왔더라도 사니까요.
와글 와글 나오는건 오로지 완구 판매를 위한...
전편이 로봇들 위주로만 진행된듯한 모습이었는데.. 스토리가 없다.. 라는 지적때문일 지도요.
로봇들의 숫자는 늘었지만, 주연들 중심으로만 진행하다보니 조연들의 소개가 거의 없고 비중이 없어 아쉬웠지요.
사운드 웨이브 개인적으로 기대했었는데.. 성우도 원작성우를 썼다지만, 목소리는 예전의 그 목소리가 아니었고..ㅡㅜ
그리고,극중에 등장하는 폴른은 '워위든' 이라는 관련코믹스에 등장하는 인물(로봇?)으로 오토봇도 디셉티콘 도 아닌 제3세력 입니다.
압도적인 힘 때문에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연합해서 무찔렀단 설정이었는데.. 이번편에서는 디셉티콘의 수장으로 등장하더군요.
워위든은..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외적격이기 때문에 정식 스토리라인 으로 인정을 안하는데.. 처음 2편 제작때 제목 공개되었을때도 설마 그 폴른인가?.. 하는 의견도 대대적이었죠.
이는 국내판 제목으로 결정하였을때도 이게 적당한가.. 가 쟁쟁하였구요.
요즘들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그래픽노블이 많이 수입되고 있던데.. 위의 워위든 은 '로봇대전' 이라는 제목으로 수입예정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들여올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제목센스가 없다 쳐도 일단은 구해봐야겠지요~.
여기서의 폴른이 인간들이 등장하기 직전부터의 고대 트랜스포머로 설정되어 있던데, 워위든이 트랜스포머들이 지구로 오기전의 사이버트론 별에서의 스토리가 주된 내용이기에 고대 라는 설정은 잘 맞추었더군요.
http://transformers.wikia.com/wiki/The_Fallen_%28G1%29
(흠흠.. 누구인지 아시려나?..^^;)
다른 거 다 제쳐두고 디베스테이터의 '그것'이 좀 심하게 충격적이었습니다.
"나의 디베스테이터는 이렇지 않아!!!!!!"
헌데, 그.... 999 네요.
카노콘 9 토라도라 9 춘향 9
쓰리 나인. 카토하루 구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