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3일
운영 정책 변경에 대한 단상
이글루스 운영정책이 변경됩니다 by EBC
나이 제한이 14살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이글루스에서 활동하는 중고생 비율(가입 숫자가 아닙니다.)이 폭발적으로 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이글루스는 청소년들에게 어필할만한게 별로 없습니다. 예쁜 스킨이 많은 것도 아니고, 꾸미기 좋아하는 세대를 위한 아이템들은 아예 없습니다. 팀 블로그처럼 또래 커뮤니티를 만들만한 기능이 없고(비슷한 성격의 가든은 거의 방치된 상태) 방명록 비스므리한 것도 최근에 생겼습니다. 블로깅을 위해 제공되는 기능도 미약한 편입니다. 스킨 고치는데 제약이 많고 포스팅의 기본인 글쓰기 기능은 말 그대로 '글만 쓰기 좋은' 형태입니다. 덧글란에 그 흔한 이모티콘 하나도 못 넣어요. 사이드바에 뭐 하나 추가하려면 여기저기 직접 고쳐야 하고... 심플한 것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화려함에 익숙한 청소년에게는 구시대 유물 같은 기능들만 모여있는 서비스로 보일 겁니다. 처음엔 나이 제한이 풀려 호기심으로 많이들 가입하겠지만 투박한 기능과 특유의 폐쇄성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대부분 링크 확인이나 덧글 달기용으로 끝날 확률이 큽니다.
개념 없는 악플이나 불펌이 지금보다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예전에 없던 문제가 새로 생긴 것도 아니고, 댓글 차단이나 불펌 관련 분쟁(?) 건수가 조금 많아지는 것 뿐이니 블로그 운영 자체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중고등학생이 모두 무개념인도 아니고, 반골 기질에 폐쇄적인 이글루스까지 와서 둥지를 틀 정도면 나이만 먹은 무개념 찌질이보다 나으면 나았지 빗장 열리자마다 몰려와 진흙탕 만드는 미꾸라지들은 아닐꺼라는 소립니다. 실제로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해 활동하는 중고생 수도 꽤 될 것 같구요. (주인장 블로그 연령 통계를 보면 50대가 꽤 많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아시죠?)
전 이글루스에 어린 학생들이 블로그를 만드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1월 19일 이후로는 제가 쓰고 싶은 글을 더 이상 쓰지 못할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한 가지 비유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도 맘만 먹으면 누구나 여기 있는 에로게, 성인 취향의 유머 포스팅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검색하는 수고를 들여 찾아온거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이글루 접속해서 로그인하면 마이에 야겜 얘기가 척척 올라와 있는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제가 아무리 막장이라고 해도 이 블로그를 링크한 사람의 상당수가 어린 학생이라면, 그리고 그들에게 성인 취향의 포스팅을 제한할 어떤 장치도 제공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쪽 포스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한 주인장의 솔직한 느낌입니다.
중고생들이 많이 유입된다고 해도 기존 이글루스 유저들이 만든 모든 컨텐츠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뉴스비평이나 자동차, 역사 등은 연령 제한이 있건 없건 청소년이 덜 관심을 가지는 분야입니다. 그들이 몰리는 곳은 당연 그 또래에 관심사인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쪽일 겁니다. 모두 오덕루스라는 별명을 갖게 한 일등공신들이죠. 새로운 사용자층의 관심 분야인만큼 낮아진 연령대를 고려해 포스팅 내용에 대한 제한도 심해질꺼고 그에 따라 관련 포스트도 많이 줄겁니다. 전 제가 관심있는 성적 코드의 취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워 하지도 않습니다. 소수지만 저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넷상에 분명히 있을 것이고, 같은 취미를 가진 성인들과 포스트/덧글을 통해 이야기하는게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글루스를 선택한 이유도 그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성인들이 많아 보여서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 장치를 이글루스 운영진이 준비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념 없는 악플이나 불펌이 지금보다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예전에 없던 문제가 새로 생긴 것도 아니고, 댓글 차단이나 불펌 관련 분쟁(?) 건수가 조금 많아지는 것 뿐이니 블로그 운영 자체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중고등학생이 모두 무개념인도 아니고, 반골 기질에 폐쇄적인 이글루스까지 와서 둥지를 틀 정도면 나이만 먹은 무개념 찌질이보다 나으면 나았지 빗장 열리자마다 몰려와 진흙탕 만드는 미꾸라지들은 아닐꺼라는 소립니다. 실제로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해 활동하는 중고생 수도 꽤 될 것 같구요. (주인장 블로그 연령 통계를 보면 50대가 꽤 많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아시죠?)
전 이글루스에 어린 학생들이 블로그를 만드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1월 19일 이후로는 제가 쓰고 싶은 글을 더 이상 쓰지 못할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한 가지 비유를 해 보겠습니다.
집이 한 채 있습니다. 주인이 야한 거 좋아해 어른용 게임도 하고 살색 많은 책도 즐겨 봅니다. 친구들과 야한 농담도 하고요. 근처를 지나가던 어린 학생이 이런 모습을 보거나 주고 받는 대화를 들을 수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일일히 신경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창가나 현관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타협하면서 자신의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어린 학생들 몇명과 같이 살아야 한다고 가정해 보세요. 집안에 청소년이 있는데 그 집 주인이 예전같이 어른용 게임을 하고 야한 책을 여기 저기 펼쳐놓고 다닐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친구들에게 야한 농담을 던지면서 웃을 수 있을까요?
지금도 맘만 먹으면 누구나 여기 있는 에로게, 성인 취향의 유머 포스팅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검색하는 수고를 들여 찾아온거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이글루 접속해서 로그인하면 마이에 야겜 얘기가 척척 올라와 있는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제가 아무리 막장이라고 해도 이 블로그를 링크한 사람의 상당수가 어린 학생이라면, 그리고 그들에게 성인 취향의 포스팅을 제한할 어떤 장치도 제공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쪽 포스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한 주인장의 솔직한 느낌입니다.
중고생들이 많이 유입된다고 해도 기존 이글루스 유저들이 만든 모든 컨텐츠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뉴스비평이나 자동차, 역사 등은 연령 제한이 있건 없건 청소년이 덜 관심을 가지는 분야입니다. 그들이 몰리는 곳은 당연 그 또래에 관심사인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쪽일 겁니다. 모두 오덕루스라는 별명을 갖게 한 일등공신들이죠. 새로운 사용자층의 관심 분야인만큼 낮아진 연령대를 고려해 포스팅 내용에 대한 제한도 심해질꺼고 그에 따라 관련 포스트도 많이 줄겁니다. 전 제가 관심있는 성적 코드의 취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워 하지도 않습니다. 소수지만 저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넷상에 분명히 있을 것이고, 같은 취미를 가진 성인들과 포스트/덧글을 통해 이야기하는게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글루스를 선택한 이유도 그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성인들이 많아 보여서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 장치를 이글루스 운영진이 준비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by | 2008/11/13 12:00 | 세상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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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간단히 미성년에게 포스팅 비공개 옵션 같은거 있으면 좋을텐데 말예요.
루○웹에도 포스팅에 성인 제한을 거는 시스템이 있는데 부디 이글루스에도..OTL
컨텐츠의 특성상 에로게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연령제한 풀리면 시스템적인 안전장치가 있지 않은 이상 재제가 가해질 수 밖에 없거든요.
이번 정책으로 바뀌는 건, 지금까지는 익명댓글이거나 타 사이트 회원의 직접 입력이던 것이, 같은 이글루스내 미성년자가 이곳을 링크하고 여기에 댓글을 달면서 미성년자 블로그와 이 곳이 직접 링크되는 거죠?
저 변태 맞습니다. 인정하고요. 야한 이야기 좋아해요. 대놓고 떠들어요. 근데 우리 꼬꼬마들 들어왔다가 아찌가 하는 이런 이야기 듣고 맑은 영혼에 상처받으면 어쩌나요 ㅠㅠ;;
[질문] 만 18세 이상만 볼 수 있는 밸리나 만 18세 이상만 허용하는 덧글 정책 등은 없나요?
[답변] 운영진은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 가지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섣불리 적용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모습을 지켜보며 상황에 맞게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회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데, 과연 언제쯤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엔 이웃추가라거나 해서 특정인들에게만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글루스는 전부에게 보여주기 아니면 아예 비공개 뿐이라 아쉬워요.
어쩐지 슬프군요..; 청소년들의 이야기 장이 되는 것도 기쁘지만,
저는 이글루스처럼 정적이고 차분한 취향의 블로그를 더 좋아해서..
...솔직히 바뀌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글루스가 만들어줬음 싶었는데, 지금이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이는군요.
일부러 네이버 버리고 이글루스에 왔는데 또 갈 데를 찾아보기도 힘들구 말이죠.
조용한 맛에 머물고 있긴 합니다만...
방문자에 통계에 10대가 추가 되고
그 10대 숫자가 20대 30대를 앞선다면
이글루스 이미지 변경도 해야 하는건가 하고 진지하게 고민 해 봐야 할듯 하군요.
다행이 저같은 경우 에로게 관련 글은 여기 말고도 올리는곳이 있긴 한데
역시 자기 집을 비우고 남에 집에 가서 글을 써야 한다는건 좀 슬프지요 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