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을 소개하기 전에 1994년 11월 30일에 발매된 버스데이(バ-スデイズ)라는 게임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다음 생일까지 애인을 만들기로 결심한 주인공의 연애담을 그린 어드벤쳐 게임인데 평범한 설정과는 달리 시스템이 꽤 특이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생일까지 애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므로 주인공 생일날이 게임의 엔딩이 되고 생일날 호감도가 높아 에로씬이 발생하면 굿엔딩, 없으면 쓸쓸한 솔로 엔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각 히로인마다 에로씬이 달랑 하나라는 소리지요. 애자매 만든 회사에서 이런 게임이 나왔다는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
특이하다고 소개한 시스템 얘기 좀 해볼께요. 아래 이미지 보시면 화면 오른쪽 상단에 요일을 표시하는 상자가 있는데 이걸 클릭하면 슬롯 머신처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빠르게 지나갑니다. 여기서 다시 클릭하면 요일 하나가 선택되고 가운데 달력에서 해당 요일까지 이동합니다. 이동한 요일에선 히로인과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고, 알바를 하기도 하고... 이런 방식으로 게임이 죽 진행됩니다. 주사위를 돌려 말판을 이동시키는 보드 게임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보면 되겠죠. 선택되는 요일이 랜덤이라 난이도는 꽤 있지만 이벤트 바리에이션이 다양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임 타이틀. 모두 공략 대상입니다. (클릭하면 커짐)

달력을 이용한 특이한 게임 진행 방식. (클릭하면 커짐)

이벤트 원화와 채색 수준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클릭하면 커짐)
이 게임 소개를 갑자기 왜 했나면 오늘의 포스팅 주인공, 발렌타인 키스(バレンタイン.キッス)가 위 작품의 속편이기 때문입니다. 1996년 2월 9일에 발매된 이 게임은 제목도 그렇고, 발렌타인 데이까지 공략 대상의 고백을 받는 것이 목표인 관계로 2월 14일이 되면 항상 이 게임이 생각나더군요. (전작은 주인공 생일이 엔딩인데 이번 작은 발렌타인 데이가 엔딩입니다.)

게임 타이틀. 전작보다 조금 더 세련되진 느낌입니다. (클릭하면 커짐)

달력을 이용한 진행 방식은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클릭하면 커짐)
게임 시스템은 전작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 달리 소개할꺼리는 없고(오히려 공략 케릭터 수가 줄어 실망스러웠습니다.), 전작과 다른 점이라곤 에로 만화가 유우키(悠宇樹)가 원화를 담당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이 작가는 에로도나 스토리 자체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닌데 초기 그림체가 거물 애니메이터 키쿠치 미치타카(菊池通隆: 대표작 초음전사 보그맨, 명왕계획 제오라이마)와 너무 비슷해 유명세를 탄 사람이지요. 참고로 키쿠치 미치타카는 사일런트 메비우스로 유명한 만화가 아사미아 키아(麻宮騎亞)의 본명입니다. 즉, 동일 인물. :)
발렌타인 데이인 어제, 어김없이 이 게임 생각이 나 짬내서 잠시 돌려 보았습니다. 예전에 모두 클리어해서 그런지 별 감흥은 없었지만 발렌타인 데이 때 쵸콜렛을 들고 고백을 하는 히로인의 모습을 보니 예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고백받던 추억 말고 발렌타인 데이 때 2D 캐릭터들과 놀던 추억. ㅡㅡ;)
마지막으로 이벤트 그래픽 몇 장 감상하시죠.







덧글
도트 만세
...그런데 당시 일본어 못하던 시절이라 내용은 몰랐던 ;;; (대체 엔딩은 어떻게 본거냐?!)
저의 옛 에로게임 모음 CD집들이 날라간 게 정말 슬픕니다;
다시 찾기도 뭐하고, 생각나도 해볼 수도 없고..
발렌타인 키스는 일본어 모를 떄 깨작깨작 해봤는데,
저도 필수 이벤트인가를 못봐서 배드 엔딩으로;;
어이쿠, 이 게임 원화가가 유우키였군요... 정말 이분 초기 그림체는 키쿠치 미치타카와 흡사하죠, 초기 상업지를 다 가지고 있다는... 지금은 그림체가 많이 변했지만 정말 예전에 이분 상업지를 보고 갸우뚱 했던 기억이 나네요.
뭐 당연하거죠
.
..
...
다만 저는 역시 제 부류가 부류다보니 "초연" 쪽에 더 신경쓰게되더군요
(아악!!! 그러고보니 일본판 소개못했다!!!;; - 이날을 위해 정품까지 구했는데;;)
...벌써 12년이나 지난건가 OTL
ckatto// 마자요. 호감도가 관계없이 꼭 진행해야 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슈나// 시스템이 너무 비슷해 속편은 그닥 좋은 평가를 못받았지요.
나발// 생각보다 어려워요. 랜덤 이벤트가 많아...
RIRUKA// 주인장도 이런 정겨운 도트 그래픽을 좋아합니다.
leygo// 주인장도 실키즈 초기작들은 일어 하나도 모르고 다 깼습니다. 어떻게 그런 근성이 나왔는지...
MANIAC// 시스템이 특이해 처음에 좀 당황하죠. 익숙해지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리고...
유이// 캐릭터당 에로씬이 하나뿐이니 확실히 적긴 하네요.
apzero// 저런, 아까우시겠어요. 요즘은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듀얼배드가이// 좋은 겁니다. :) 유우키 초기 상업지 보면 정말 그림체가 비슷하죠. 처음엔 키쿠치씨가 그런게 아닌가 할 정도였으니...
Master-PGP// 고전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 게임 생각하실 겁니다. :)
NoLife// 그러게요. 벌써 12년전 게임.
당시로선 야한그림이 나오는 게임은 무조건 뽕x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한글화된 저 게임으로 인하여 처음 밤을 새며 공략을 했고 결국 나중에는 cg 100%로 채웠습니다